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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VIP 증후군' [eye 건강 칼럼]의사의 남몰래카테고리 없음 2021. 8. 13. 03:26
http://news.khan.co.kr/k h_news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 사회적으로 특별한 사람이나 의사 자신에게 특별한 사람, 특 news.khan.co.kr VIP 증후군이라는 말은 들어보셨는지.
사회적으로 특별한 사람이나 의사 자신에게 특별한 사람, 특히 본인 가족을 수술해야 할 때 의사가 긴장하고 부담을 느껴 오히려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VIP 증후군이라고 한다.
VIP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의사 자신이 수술할 때 평소보다 긴장하기도 하고, 환자의 편의를 위해 자주 하는 검사를 빠뜨리거나 외래 일정을 느슨하게 잡아 문제 파악을 놓치는 것 등이 있다.
대학병원 레지던트를 할 당시 경험이 많은 교수가 특별한 분의 백내장 수술을 받지만 평소와 달리 손이 떨리는 모습을 지켜봤던 필자도 불안했던 기억이 있다.
의사의 가장 긴장시키는 것은 가족의 수술이다. 아무리 실력 있는 의사라도 가족의 수술은 쉽지 않다. 더욱이 생명을 다투는 절박한 수술이라면 강심장도 여의치 않은데다 몸에 큰 상처를 내는 외과수술이라면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백내장 수술처럼 고도의 섬세함이 필요한 안과 수술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직계가족의 눈을 수술한 경험은 총 3번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사소한 수술은 고사하고 어머니의 한쪽 눈과 장인 양쪽 눈의 백내장 수술을 했다.
의사가 가족을 수술하려면 풍부한 경험과 함께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긴장하지 않고 평소처럼 수술할 수 있다. 필자도 가족의 수술 직전에는 평소보다 긴장했다. 하지만 일단 칼을 잡는 순간부터 제 모습을 찾았고 평소처럼 잘할 수 있었다.
큰 병원에 갈 때 지인에게 소개받아 특혜를 받으면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즉, VIP가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의사와 특별하지 않다는 이점, 자신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이점을 알게 되면 특별한 대우를 받지 못하더라도 치료받는 마음이 한결 가볍고 결과도 좋을 것이다. 익명성이란 것이 얼마나 자유롭고 편안한지는 익명성을 갖지 못하는 특별한 사람들의 불편함을 보면 알 수 있다.
필자에게 만약 대통령(현직 대통령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과 일반인의 백내장 수술을 하라고 한다면 일반인의 수술은 잘할 자신은 있지만 대통령의 눈은 잘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의사는 수술을 받을 때 모든 환자들에게 똑같이 최선을 다한다. 이것은 말이 아니라 필자가 경험한 의사의 본능이다. 즉 매일 숨을 쉬는 것처럼 의사에게는 당연한 것이다.
의사의 수술은 만인에게 평등하다. 세상에는 평등한 일이 많지 않지만 숨쉬는 공기가 만인에게 평등하게 제공되듯이 집도의도 만인이 평등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최선을 다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을 결정했다면 본인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가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는 버려도 된다.
예원안과 대표원장 동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