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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가 있어? 영화의 흥행에도카테고리 없음 2021. 8. 15. 05:45
시리즈도 내용에 따라 리부트(Reboot) 1, 스핀오프(Spin-off) 2, 시퀄(Sequel) 3, 프리퀄(Prequal) 4 등으로 나누는데, 이런 영화를 총체적으로 프랜차이즈 영화라고 합니다. 영화가 프랜차이즈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첫 등장부터 흥행에 성공해야 가능해요. 아무리 잘 만들어진 영화라 해도 속편은 공중에 떠버리지만 시리즈로 기획되었지만 이루지 못한 영화로 <존 카터: 바슴전쟁의 서막> <A-특공대> <그린랜턴: 반지선택> <론레인저> 등이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1) 리부트(Reboot): 핵심이 되는 주요 골격이나 등장인물만을 차용하여 새로운 시리즈로 재시작하는 영화를 말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배트맨 비긴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2) 스핀오프(Spin-off): 기존의 등장인물이나 상황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영화를 말한다. 원작과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주인공이나 스토리는 전혀 다르다. 해리포터 사리즈의 신비한 동물사전 등이 대표적인 예다.
3) 시퀄(Sequel) : 일반적인 속편을 말하며 기존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재사용, 확장하여 스토리를 전개하는 영화를 말한다. 뒤에 숫자를 붙이거나 부제를 붙여 속편인 것을 표시한다. <대부> <해리포터> <분노의 질주> 등이 있다.
4) 프리퀄(Prequal):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 또는 오리지널 에피소드에 선행하는 사건을 보여주고 본편에 당위성과 개연성을 제공하는 영화를 말한다. <행성탈출> 시리즈의 프리퀄 <행성탈출: 진화의 시작>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 <호빗: 뜻밖의 여정> 등이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70년대 대부 조스 스타워즈 등 속편이 성공하자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처음 제작했을 때부터 속편을 염두에 두는 경향이 있어 영화 계약서에 속편 제작을 요구할 권리가 명시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프랜차이즈 영화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에게만 주어지는 차별화된 혜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프랜차이즈 영화는 (잘 됐든 안 됐든) 시리즈와의 시간적 차이, 즉 유통기간을 단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2001년 대박을 터뜨린 엽기적인 그녀의 경우 아쉽게도 두 편이 15년이나 지난 2016년 개봉됩니다. 신선도가 떨어져서 흥행에 실패해요. 1999년 공개된 주유소 습격사건도 2010년에야 겨우 두 대가 나와 주유소를 다시 쓸 이유가 없게 됩니다. 2001년 친구 역시 2013년 두 편이 개봉하면서 늙은 조폭 같아 보일까봐(김우빈)까지 투입했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어요. 반대로 신과 함께 같은 경우는 2017년 12월 죄와 벌이 나오고 불과 8개월 만에 인과연이 개봉돼 쌍천만 영화가 된 최초의 프랜차이즈 영화가 될 겁니다.
최근 시든 흥행판에 비바람이 몰아친 반도도 이런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1000만이 넘은 <부산행>을 기준으로 <부산행>의 프리퀄 <서울역> 그리고 그 4년 후를 다룬 시퀄 <반도>까지 연상호 감독의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확장한 <용니버스> 세계관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부산행>의 잠재관객을 배경으로 <부산행>의 유일한 생존자인 성경(정유미)과 수안(김수안)을 이야기에 끌어들여 위험을 줄이는 방식으로 했을 테지만, <반도>는 시퀄에게도 <부산행>이 가진 여러 장점을 과감히 포기하고 도전을 택합니다. 새 영화를 내놓는 것과 같은 독자 노선을 택한 반도, 이런 도전 정신은 높이 평가받지만 한편으로 아쉬움이 좀 남는 건 그저 흥행사로 마지막 작렬일 거예요.저 | 이하영 하필름즈 대표, 영화 배급과 흥행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