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 이창이란 캐릭터를 보면서 새로운 조선을 꿈꾸던 정조대왕을 떠올렸다.자신을 노리는 자신보다 어린 왕비의 위협을 받는 설정이 그렇고,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권력을 잡은 세력에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 흡사하다.실제로 정조대왕은 침전에서 자객의 습격을 받은 적도 있어 언제 누가 자신을 해치려 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정조는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킹덤 세자 이찬도 힘없는 백성을 지키며 세상을 바꾸려 한다.정조는 실제로 '누구나 평등한 조선'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킹덤' 이창도 "백성이면 하늘이다"고 했다.
정조는 '새롭고 모두가 평등한 조선'을 만들기 위해 화성 천도를 추진했으나, 완성되기 전 지병인 종기가 심해져 세상을 떠났는데, 그 마지막 자리에는 '정순황후'가 탕약을 들고 들어갔다고 실록에는 전한다.
죽은 사람을 구하는 약초인 생사초를 처방하면 1시경이 지나 죽은 시신이 역병환자가 돼 살아나지만 따뜻한 날에는 잠이 들고 추울 때 깨어나 인육을 탐하는 괴물이 된다.그리고 역병 환자의 인육을 먹게 되면서 더 무서운 괴물로 진화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왕보다 더 큰 권력을 쥐고 왕실을 좌지우지하는 혜원조의 영의정 조학주의 역사를 보면 조선시대 대부분의 왕은 권력을 쥔 실세들에 의해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했던 적이 많다.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력, 그 권력을 잡으면 놓친 권력은 무참히 살해됐다.결국 조선시대 권력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다.
이 설정 역시 정조의 새 할머니가 겪은 대왕비 정순황후는 16세에 60세가 넘은 영조의 비가 되지만 16세의 정순황후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던 역사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인물이다.그런 면에서 킹덤의 중전은 정순황후와 상당히 닮은 캐릭터다.
그런 면에서 보면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극을 서사했다는 점, 역사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더욱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세자 이찬이 역병의 진실을 찾아 떠나 한 음습한 마을에 이르지만 전지현이 '역병 괴물'을 사육하며 뭔가를 연구하는 암시로 킹덤 시즌2는 막을 내린다.시즌3는 아마 '전지현', '김강훈', '안재홍'이 새롭게 등장해 새로운 스토리가 될 것 같다.
출시된 지 반나절 만에 정주행해버린 '킹덤2'부터 다시 1년 정도 기다려야 하다니.기다려야 할 시간이 박정이다.